일본에 숨는 차별에 대해

 지금 인터넷 발전으로 인해 국경을 넘은 교류가 달구어지게 되어왔다. 물리적 벽도 쓰러지는 중이다.
 우리가 오랜 가치관에 얽매인 시대를 졸업하려 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건 모르던 갖은 증오까지 밝혔다. 제노포비아가 바로 그 하나이다.
 일본은 옛날부터 외국인을 받아들이며 발전한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는 일본사람 밖에 없다는 틀린 생각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요즘 성행하는 자국 칭찬 티비 프로그램도 그 풍조를 기르려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문화, 인종적 타자에 대한 혐오가 유독 강하다.

 내가 살고 있는 시가현 북부 나가하마시에는 브라질을 비롯해 중남미에서 온 사람이 많다. 그 때문에 거리 간판, 병원 포스터에도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가 쓰이곤 한다.
 이들 복수 언어 표기를 싫어하고 없애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단다니 천만의 말씀이다.
 다른 언어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타자로의 이해도 없는데.
 다만 주위에는 그런 사람이 허다할지도 모른다.
 잠깐만 보기에는 지니고 있지 않아 보이는 사람이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태도를 보일 때마다 나는 늘 멍든 가슴으로 나날을 지내야 한다.
 그들은 자기과 다른 사람을 손강시키는 행위가 즉 스스로를 손상시키는 것을 아직 알아채지 못한다.
 나는 그런 고생을 누누히 겪던 것이다.
 소학교 때 나보다 어린 후배에게서 이미 중국과 한국을 헐뜯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증오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 끊기지 않는 셈이다.
 이제까지의 역사가 만들어내고 관습적으로 이어가는 악의는 무궁무진하다.
 일본에서 제대로 자라다가는 차별주의자가 되기 십상이다.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배외적 생각을 간직하는 가슴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우리 상식이나 가치관은 급속히 계속 달라진다.
 살림살이과 언어가 다른 백성과도 같이 사이좋게 지내지면 안되는 시대를 맞이하겠다. 그런데 자신과 다른 여럿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늘기만 한다.
 나는 이런 사회를 거부한다. 나는 남과 다른 법으로 눈앞을 보고 싶다.
 세상 편견에 잡힐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옛날에서의 갇힌 따위 적극적으로 버리면 좋다. 어두운 앞날을 꿰뚫기 위해 새로운 세계관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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